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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배달앱 3위 '쿠팡이츠'?… 배민·요기요 견제 "멀었다"

최근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가 배달앱 시장 톱3에 진입하며 10년 넘게 공고했던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3강 구도가 깨졌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배민과 요기요의 독과점 시장을 깨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 현장 분위기다. 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6월 배달앱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1위와 2위는 배민(970만1000명)과 요기요(492만6000명)로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부동의 3위였던 배달통(27만2000명)은 쿠팡이츠(39만1000명)에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쿠팡이츠는 2019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해 고객에게 더 나은 배달음식을 제공하고 ‘라이더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배달앱과는 차별화된 방식을 내세워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반적으로 배민 등 다른 배달앱의 경우 라이더들이 3~4건의 주문배달을 한 번에 처리한다. 이렇게 되면 처음에 주문한 고객은 자신의 주문과는 관계없는 식당 음식의 픽업이 이루어진 후 자신의 주문 음식을 배달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가장 먼저 주문한 고객은 식은 음식을 받게 될 확률이 높고, 배송 기사의 경우에는 첫 주문 고객의 음식을 픽업한 채로 다른 식당들을 들러 배달에 나서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 과속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에 쿠팡이츠는 배달 기사(쿠리어)들이 위험한 환경에 처하는 상황을 바꾸고, 고객들이 배달음식에 만족할 수 있도록 배달 방식을 바꿨다. 특히 쿠팡이츠는 쿠리어들의 선택적 배차가 아닌 강제 배차 방식을 택했다. 이를 위해 쿠팡이츠는 고액 배달비로 배달원을 끌어모으고 있다. 쿠팡이츠의 배달비는 기본요금 없이 주문량·시간·거리 등을 상황을 고려해 탄력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장마철에 주문이 몰리는 저녁 시간의 경우 많게는 건당 2만원대가 넘는 배달비를 받을 수도 있다. 쿠팡 관계자는 “배달 시간이 몰리거나 할 때 이벤트 등으로 배달료가 올라가기도 한다. 그럴 때 2만원대의 배달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배달 혁신을 가져온 ‘로켓배송’의 노하우를 접목해 쿠팡이츠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급성장하는 쿠팡이츠가 현재 진행 중인 배민과 요기요의 기업결합 심사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독과점 문제’의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두 기업 간 합병이 시장 내 독과점을 만들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쿠팡이츠가 다른 배달앱들과 아직 견주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달대행 관련 카페에 한 배달 기사는 “쿠팡은 시간이 넘쳐난다”며 “강제 배차라서 콜을 안 잡아도 되고, 콜 대기도 엄청나다”고 했다. 다른 배달기사도 “쿠팡이츠를 할 때 한 콜을 받기 위해 한 시간, 두 시간 목 빠지게 기다렸던 것은 배민 콜을 받을 때와 매우 비교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쿠팡이츠는 서비스 제공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고, 8월 들어 경기도 성남, 부천 등에 서비스를 적용했다. 현재 서비스 지역과 가맹점을 점진적으로 넓혀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견고히 자리 잡은 배민과 요기요와 견주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이다. 따라서 이번 점유율 발표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쿠팡 관계자는 “요기요의 7월 MAU(월간 순 이용자 수)가 492만명이다. (쿠팡이츠는) 아직 멀었다”며 “쿠팡이츠는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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